
2024 미시즈 코리아 클래식 퀸 오현경(왼쪽), 패션디자이너이자 드레이핑 연구자, 디자인학 박사 김해연

2024 미시즈 코리아 클래식 퀸 오현경이 한국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K-꾸뛰르를 입고 대형 야외 런웨이에 오른다.
오현경은 23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GIV FASHION WEEK 2026’에 패션모델로 참여해 디자이너 김해연 박사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패션위크는 글로벌인플루언서봉사단체(GIV)가 ‘ONE STAGE, MANY VISIONS(하나의 무대, 다채로운 시선)’를 주제로 마련한 패션·문화 프로그램으로, 22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2026 송도맥주축제 기간에 진행된다.
특히 일반 패션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통적인 패션위크와 달리 대규모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패션을 하나의 공연이자 문화 콘텐츠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현경이 참여하는 23일 무대에는 미지미지, 딘트와 함께 ‘메종 김해연(Maison Kim Hae Yeon)’ 컬렉션이 소개된다. 패션 퍼포먼스는 오후 7시40분부터 8시2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오현경은 이번 무대에서 28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패션디자이너이자 드레이핑 연구자, 디자인학 박사인 김해연의 작품을 입고 런웨이에 선다. 오현경은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각종 패션쇼 무대에 서는 틈틈이 칼럼 ‘오현경의 뷰티 인사이드’를 주간지에 기고하고 있기도 하다.
김해연 박사는 웨딩드레스와 여성 패션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여성의 체형과 아름다움을 연구해 온 디자이너로, 한국 여성의 체형 연구와 입체 패턴 설계를 토대로 한국 전통미와 현대적 실루엣을 접목한 독창적인 꾸뛰르(Couture)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송도 패션위크에서는 한복이 지닌 전통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실루엣과 오뜨 쿠뛰르(Haute Couture) 감성으로 재해석한 ‘한복 드레스’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뜨 쿠뛰르란 ‘소수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고객의 모든 니즈에 맞춰 제작된 맞춤복’을 뜻하는 말로 파리의상조합에서 지정한 기준에 맞는 조건을 갖춘 의상 제작점에서 만들어지는 옷이다.
김 박사는 특히 이번 런웨이를 계기로 시니어 패션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이에 따라 획일적으로 규정되는 패션에서 벗어나 개인의 체형과 개성, 삶의 경험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패션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그가 내세우는 패션 철학 역시 ‘시간을 넘어, 아름다움을 넘어(Beyond Time, Beyond Beauty)’다. 연령이라는 숫자보다 한 사람에게 축적된 개성과 아름다움을 패션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김해연 박사의 디자인 철학을 런웨이에서 표현할 모델로 오현경이 나선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현경은 지난 2024년 열린 미시즈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클래식 부문 최고상인 ‘퀸(Queen)’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단순한 미인대회 수상자에 머물지 않고 패션과 한복, 한국문화와 연계된 무대를 통해 모델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이번 무대는 미시즈 코리아 클래식 퀸이라는 타이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전문 디자이너의 작품을 대중에게 표현하는 패션모델로 활동 반경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개된 김해연 박사의 화보에서도 오현경은 강렬한 블랙 드레스에 붉은색과 주황색 계열의 꽃잎 장식이 더해진 베일을 착용해 현대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몸의 선을 따라 흐르는 블랙 실루엣과 롱 글러브, 전통적인 이미지와 현대적인 조형미가 결합된 베일은 김해연 박사가 추구하는 꾸뛰르 세계를 보여준다. 오현경은 절제된 포즈와 표정으로 의상의 조형미를 강조했다.

(왼쪽부터) 모델 박정현, 모델 박은경, 모델 임하나, 모델 오현경
이번 GIV 패션위크는 특정 세대만을 위한 패션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모델과 디자이너가 한 무대에서 만나는 것도 특징이다.
행사 기간에는 22일 유지영 오뜨 꾸튀르를 시작으로 23일 미지미지·딘트·메종 김해연, 24일 고은자락 궁중한복, 28일 고은자락 퓨전한복, 29일 유지영 오뜨 꾸튀르·포움·미지미지·파론, 30일 전국대학교 패션연합회 O.F.F와 고교 패션 컬렉션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전통 한복에서 현대적인 오뜨 쿠뛰르, 신진 디자이너와 대학·고교 패션까지 한 공간에서 선보이며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패션 무대를 구성한다.
무엇보다 수많은 시민이 찾는 송도맥주축제 안에서 런웨이가 펼쳐지는 만큼 패션을 일부 관계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문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취지도 담겼다.
2024 미시즈 코리아 클래식 퀸에서 출발해 한복과 패션, K-컬처를 잇는 모델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오현경이 이번 송도 무대에서 김해연 박사의 ‘시간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