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해 온 레스토랑 The Original Saugus Cafe가 139년 만에 문을 닫았다. 다만 건물에 게시된 안내문을 통해 향후 재개장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완전한 폐업은 아닐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1886년 철도역 식당으로 문을 연 소거스 카페는 지난 5일(일) 공식 마지막 영업일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손님들이 줄을 서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카운터 앞 대기 줄은 블록 끝까지 이어졌고, 점심 무렵에는 파이가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카페 측은 지난해 12월 말, 출입문과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계획된 영업 종료를 알린 바 있다. 그러나 다음 날인 6일(월), 인접한 ‘소거스 수퍼레트(Saugus Superette)’에는 “짧은 전환 기간을 거쳐 그랜드 리오프닝을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눈길을 끌었다.
15년 넘게 카페를 운영해 온 총지배인 예세니아 폰세(Yecenia Ponce)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원치 않지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마지막까지 찾아와 준 지역사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뷰 당시 재개장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레스토랑은 1916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이후, 프랭크 시나트라와 존 웨인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찾았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영화 ‘레프러콘(Leprechaun)’, ‘드라이브(Drive)’ 등 다수의 영화·TV 작품에도 등장하며 지역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해 왔다.
1969년부터 이곳을 찾았다는 지역 주민 찰린 글로버는 손녀와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며 “남편을 잃은 뒤에도 이곳은 늘 위로가 됐다”며 “이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82세의 은퇴 교사 잭 게츠코프는 “이 건물은 철거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 사적지로 지정해 보존하거나 박물관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거스 카페는 2025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LA 지역의 여러 상징적 식당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운타운의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 피코 블러버드의 ‘파파 크리스토스’ 등도 최근 수십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