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다시 급등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뉴욕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g)당 4,451.5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21.90달러(2.82%) 급등한 수치로,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금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최근까지 조정 국면을 보이던 금 가격은 이번 반등으로 사상 최고치에 약 100달러 수준까지 근접했다.
금값 급등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이 꼽힌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전격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 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부정선거 의혹과 마약 거래 연루를 작전의 명분으로 제시했다.
군사작전은 대통령 체포와 함께 종료됐으며, 베네수엘라는 현재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취임식에서 “미국의 불법적 군사 침략으로 대통령 부부가 피랍됐다”고 주장해, 미국과의 입장 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면 점령 가능성은 일단 배제하면서도, 군사·경제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베네수엘라가 마약 밀매를 중단하고 석유 산업을 재편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원유 수출 봉쇄와 마약 운반선 공격 등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옳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싼 국제법 위반 논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콜롬비아·그린란드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값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