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온 ‘국민배우’ 안성기 씨가 1월 5일 오전 9시경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지난해 말 자택에서 식사 도중 음식물이 기도에 걸리는 사고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동안 혈액암(림프종)으로 투병해 온 사실도 함께 전해졌다. 가족들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평온히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아역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안성기 씨는 60여 년에 걸쳐 한국 영화사의 한 축을 묵묵히 지켜왔다. 1980~90년대를 거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으며, 선 굵은 연기와 절제된 표현력으로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아왔다.
대표작으로는 ‘태백산맥’ ‘투캅스’ ‘실미도’ ‘화려한 휴가’ ‘라디오 스타’ 등 다수가 꼽힌다. 그는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한국 영화가 성장해 온 과정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스크린 안팎에서 보여준 겸손함과 성실함은 후배 영화인들에게 귀감이 됐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작품과 연기로 말해온 그는,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국민배우’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얻었다.
영화계는 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여러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의 품격을 상징하던 배우”, “한 시대를 함께 걸어온 스승 같은 존재”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편, 안성기 씨의 타계로 한국 영화계는 또 하나의 큰 별을 떠나보내게 됐다. 그의 연기와 삶은 스크린 속에서, 그리고 한국 영화사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