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 규모가 1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상무부는 8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29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188억 달러(-39.0%) 감소한 수치로, 2009년 6월(272억 달러 적자) 이후 16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시장 전망치였던 584억 달러 적자도 크게 밑돌았다.
적자 축소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10월 수출은 3,020억 달러로 전월 대비 78억 달러(2.6%) 증가한 반면, 수입은 3,314억 달러로 110억 달러(-3.2%) 감소했다.
특히 의약품 조제용 물질 수입이 전월 대비 143억 달러 급감하며 전체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해당 품목의 수입 규모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의약품에 대해 100%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9월 이전으로 수입을 앞당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컴퓨터 및 컴퓨터 액세서리, 통신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증가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컴퓨터 관련 제품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지역별 무역적자 규모는 멕시코가 179억 달러로 가장 컸고, 이어 대만(157억 달러), 베트남(150억 달러), 중국(137억 달러), 유럽연합(EU·63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에 따른 수입 구조 변화가 단기적으로 무역적자 축소 효과를 낳고 있다”면서도, “향후 관세 정책 지속 여부와 글로벌 수요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