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에서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실험을 이어오던 네이버가 로봇의 활동 무대를 건물 밖 실외 환경으로 확대하며 차세대 로봇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13일 사옥 인근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시범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보행자가 있는 인도 위를 주행하는 등 실제 도심 환경을 가정한 테스트를 수행 중이다. 해당 로봇은 로봇산업진흥원이 부여하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으며, ‘룽고(Rungo)’라는 이름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사옥 밖 상점에서 상품을 가져오면, 실내 로봇이 이를 이어받아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 등 로봇 간 협업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기존 실내 배달 로봇과 비교해 크기와 무게, 주행 환경 등에서 차이가 크다. 도로의 요철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은 만큼,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정밀 지도와 같은 데이터 기술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또 다른 형태의 로봇인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사옥에서 음료 배달 등을 수행하는 바퀴형 로봇과 달리, 새로 개발 중인 로봇은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이족 보행 형태다.
이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은 선행 기술 연구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MIT, KAIST와 공동 개발 중이며, ‘미니노이드(Mininoid)’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 로봇 역시 사내 실제 서비스 투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로봇과의 협업 가능성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설계해 최신 로봇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사내에서 운영 중인 로봇은 약 100여 대로 추산되며,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 구축 수요를 국내외에서 공략하고 있다.
이들 로봇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연결돼 하나의 지능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측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하나의 지능 네트워크로 연결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지능을 나누는 것이 로봇 전략의 핵심”이라며 “사람들이 생활하는 일상 공간에서 로봇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