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방송은 백악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마차도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노벨평화상 메달을 직접 건넸으며, 해당 메달은 복제품이 아닌 ‘진품’이라고 보도했다.
마차도는 앞서 지난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나누고 싶다”며 메달 전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군의 기습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장기 집권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며 정권을 축출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설명이다.
마차도는 이날 백악관 방문 이후 미 연방 의회를 찾아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단했다(extraordinary)”고 평가하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벨상 공식 기관은 마차도의 제안에 선을 그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이 공표된 이후에는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센터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메달의 소유자는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지위는 변경될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센터는 과거 일부 수상자가 메달을 양도한 사례가 있다며, 2021년 수상자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자신의 메달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을 위해 경매에 부쳐 1억 달러 이상에 낙찰된 사례를 소개했다.
노벨평화상 메달은 지름 6.6㎝, 무게 196g의 금으로 제작되며,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뒷면에는 형제애를 상징하는 세 명의 나체 남성이 서로 어깨를 감싸 안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 디자인은 1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구성과 권력 재편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직을 노리는 마차도의 이번 메달 전달을 ‘트럼프 환심 사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