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미래를 이끌 100대 유망 기업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헬스케어 AI 분야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AIIA)는 최근 산·학·연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 AI 산업을 선도할 유망 기업 100곳을 선정한 ‘2026 Emerging AI+X Top 100’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산업 특화(Industry) 10개 분야와 융합 산업(Cross-Industry) 8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조, 모빌리티, 헬스케어, 금융 등 산업별 전문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 42곳과,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융합 적용한 기업 58곳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헬스케어 부문에서만 16개 기업이 선정되며, 국내 의료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의료 영상 AI 분야의 대표 주자인 루닛은 볼파라(Volpara)와의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92%까지 확대됐고, 유럽 공공 의료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뷰노는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가 국내 5만 병상 이상에 도입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중동 4개국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딥노이드는 의료 특화 초거대 생성형 AI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며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뇌동맥류 진단 보조 솔루션 ‘딥뉴로’를 앞세워 글로벌 의료장비 제조사와 협력하며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뉴로핏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았으며,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AD’의 미국 FDA 510(k) 승인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진단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주목 기업인 에이아이트릭스는 최근 3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731억 원을 달성했다. 주력 제품 ‘바이탈케어(AITRICS-VC)’는 병원 내 코드 블루 발생률을 약 25%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임상적 신뢰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의료진용 AI 코파일럿 ‘브이닥 프로(V.Doc Pro)’와 설명 가능한 AI(XAI)를 적용한 차세대 솔루션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업 휴이노는 ‘메모 패치’와 AI 분석 소프트웨어, 보험 청구가 가능한 수가 체계(E6544)를 모두 확보하며 제도권 의료 시스템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FDA 510(k) 승인을 받은 ‘메모 패치 M’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이 국내 헬스케어 AI 기업들이 기술 잠재력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과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도 기업들이 흑자 전환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의료 AI의 비즈니스 가치가 꾸준히 증명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 및 의료기기 업체와 연계한 전주기 데이터 플랫폼 경쟁이 향후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