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를 앞세운 대규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33년까지 최대 60만 개의 일자리를 자동화로 대체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최대 3만 명에 달하는 추가 감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사무직 인력 약 3만 명 감축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27일부터 추가 해고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감원은 지난해 10월 단행된 대규모 인력 감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당시 화이트칼라 직원 약 1만4,000명을 감원했으며, 이는 로이터가 처음 보도한 ‘3만 명 감축 계획’의 절반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감원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구조조정 당시 “이번 세대의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AI 기반 효율화와 조직 재편이 인력 감축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감원 대상자들은 90일간 급여를 유지한 채 내부 전직이나 외부 취업을 모색할 수 있었으며, 해당 유예 기간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아마존은 이미 2022~2023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약 2만7,000명을 감원하며 팬데믹 이후 급증한 인력을 대폭 줄인 바 있다. 이번 감원 역시 당시와 유사한 대규모 구조조정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화 전략은 내부 문건을 통해서도 구체화됐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내부 전략 자료를 인용해, 회사가 2030년까지 전체 사업 운영의 약 75%를 자동화하고, 로봇과 AI를 통해 최대 60만 개 일자리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아마존 자동화 팀은 2027년까지 미국 내에서만 약 16만 명 규모의 인력 대체를 통해 30% 수준의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2033년까지 60만 명 이상의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의 2025년 기준 매출은 약 7,000억 달러, 전 세계 종업원 수는 약 15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술 업계 전반에서도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워싱턴주에서 3,000명 이상을 감원했으며, 최근 메타 역시 시애틀 지역에서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압박이 맞물리면서, 팬데믹 기간 급격히 늘어난 기술 기업 인력이 전반적인 재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