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보다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사용하는 차량에 보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는 최근 “자율주행차 전용으로 설계된 최초의 보험 상품인 ‘자율주행차 보험’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테슬라 차량에서 FSD 기능을 활성화해 주행할 경우, 마일당 보험료를 약 50% 할인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레모네이드는 “자율주행이 작동하는 동안 사고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레모네이드는 테슬라의 FSD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될수록 차량 안전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상품 출시를 앞두고 테슬라와 기술적 협력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차량 주행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새롭게 확보한 데이터는 레모네이드의 자체 위험 예측 모델에 적용돼 자율주행과 인간 운전 간 사고 위험 차이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버전, 센서 정밀도 등도 위험도 산정 요소로 반영된다.
샤이 와이닝거 레모네이드 공동 창업자 겸 사장은 “360도로 주변을 감지하고, 졸지 않으며, 밀리초 단위로 반응하는 차량을 인간 운전자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며 “FSD로 주행하는 테슬라는 사고 발생률이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험 상품은 오는 26일부터 애리조나주에서 먼저 출시되며, 한 달 뒤 오리건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레모네이드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험료 산정과 보상 청구 절차를 간소화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빠르게 성장해 왔다.
다만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은 테슬라의 FSD가 아직 운전자의 주시와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 자율주행’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레모네이드의 ‘자율주행차 보험’이 마케팅 효과를 노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슬라는 FSD 사용 중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다수 적발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