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클라우드 기업 Amazon이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2천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아마존은 5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2천133억9천만 달러(약 31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2천113억3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355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349억3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광고 부문 매출은 22% 증가한 213억2천만 달러, 구독 서비스 매출은 12% 늘어난 131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온라인 상점 매출은 829억9천만 달러, 오프라인 상점 매출은 58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1.97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7천169억2천만 달러(약 1천5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실적보다도 아마존이 제시한 올해 자본지출 전망에 쏠렸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을 약 2천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천446억7천만 달러를 500억 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이 같은 투자 규모는 경쟁사인 Google(1천850억 달러), Meta(1천350억 달러)보다도 높은 수치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투자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앤디 재시 Andy Jassy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AI, 반도체, 로봇공학, 저궤도 위성 등 중대한 기회를 고려한 투자”라며 “투자 자본에 대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은 단기적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웠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1천735억-1천785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165억~215억 달러로, 시장 분석가들의 컨센서스(222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4.42% 하락한 222.69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약 10% 급락하며 199달러선까지 밀렸다.
월가에서는 “AI 주도 성장을 위한 투자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단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