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발 소프트웨어(SW) 위기론의 진원지로 지목돼 온 앤트로픽(Anthropic)이 한층 강화된 차세대 AI 모델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5일 자사 AI 챗봇 ‘클로드(Claude)’의 최상위 모델인 Claude Opus 4.6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오퍼스 4.5’를 공개한 지 불과 약 두 달여 만에 선보이는 후속 모델이다.
이번 오퍼스 4.6의 핵심은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협업하는 ‘에이전트 팀(Agent Team)’ 기능이다. 기존처럼 단일 에이전트가 순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복수의 에이전트에 업무를 분산시켜 병렬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앤트로픽의 제품 총괄인 Scott White는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에이전트가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대신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하도록 해 작업 속도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최근 클로드가 선보여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불러온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와 결합될 경우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던 기존 SW 기능 상당 부분을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화이트 총괄은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들도 단순히 ‘업무 수행 능력’을 보고 클로드 코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재 이용자층이 제품 관리자, 금융 분석가 등 다양한 지식 노동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각종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오퍼스 4.6의 성능 우위가 확인됐다. 사무·지식 노동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AA’ 지표에서 1,606점을 기록해 OpenAI의 GPT-5.2(1,462점)와 Google의 제미나이 3 프로(1,195점)를 앞섰다.
정보 검색 능력을 측정하는 오픈AI의 ‘BrowseComp’ 벤치마크에서도 오퍼스 4.6은 84%의 성과를 보여 GPT-5.2(77.9%)와 제미나이 3 프로(59.2%)를 능가했다.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베리파이드’ 점수는 80.8%로 이전 버전(80.9%)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경쟁 모델들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전문가급 문제를 모아 ‘인류의 마지막 시험’으로 불리는 HLE 지표에서는 현존 AI 모델 중 처음으로 도구 미사용 기준 40%를 달성했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입력 데이터도 최대 100만 토큰으로 확대돼, 책 수십 권 분량의 자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Microsoft의 엑셀과 파워포인트에 클로드를 통합해 데이터 분석부터 프레젠테이션 생성까지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클로드 오퍼스 4.6은 이날부터 바로 사용 가능하며, 개발자용 API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100만 토큰당 5~25달러로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의 다중화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이번 모델 공개가 또 한 번의 충격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