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들이 설립한 모피어스 스튜디오가 올인원 AI 콘텐츠 제작 플랫폼 ‘에이크론(AICRON)’을 26일 정식 출시했다. 20년 이상 VFX 제작 경험을 축적해온 전문가 그룹이 AI 기술과 영상 제작 노하우를 결합해 선보인 플랫폼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모피어스 스튜디오는 영화 ‘군도’, ‘베를린’,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 ‘스토커’ 등에서 VFX 프로듀서를 맡았던 이수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XR·AR 및 생성형 AI 기술을 직접 개발해온 회사는 세계 최초 몰입형 XR 연극 ‘노인과 바다’를 제작하는 등 영상 기술 영역을 확장해왔다.
▲ AI 생성부터 편집까지 ‘한 번에’
에이크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생성형 AI 도구를 넘어, 실전용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미지 및 영상 생성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자체 편집 기능을 탑재해 생성된 결과물을 즉시 타임라인에서 컷 편집 및 길이 조절까지 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기능이 기존 해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생성과 편집을 분리해 운영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하나의 캔버스 안에서 전 과정을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된 ‘노드(Node) 시스템’은 텍스트 입력부터 영상 생성까지의 워크플로우를 한 화면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작업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해 단계별 수정이 가능하며, 기존 개별 툴을 오가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였다.
▲ 200개 AI 모델 계정 하나로 통합
에이크론은 시드림(Seedream), 나노 바나나(Nano Banana), 시댄스(Seedance), 베오(Veo), 클링(Kling), 소라(Sora) 등 200개 이상의 AI 모델을 하나의 계정으로 통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별 모델마다 별도 구독을 해야 했던 기존 방식의 불편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영상 전문가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이수영 대표와 함께 대종상·청룡영화상 VFX 부문을 수상한 류재환 부대표가 개발을 주도했으며, 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과 광고계 거장 샤인 감독 등이 자문으로 참여해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구독료 63% 수준 인하…공격적 시장 공략
모피어스 스튜디오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구독료 체계를 기존 대비 63%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200여 개 AI 모델을 통합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크리에이터와 제작사, 광고 업계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식 출시를 기념해 3월 말까지 유료 구독 신청 고객에게 한 달치 ‘크론(포인트)’을 추가 적립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K-AI, 글로벌 콘텐츠 시장 도전
AI 기반 콘텐츠 제작 시장은 생성형 AI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영상 제작 분야에서는 생성·편집·합성 기능을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모피어스 스튜디오 관계자는 “에이크론은 단순 생성 툴이 아니라 실제 상업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AI 캔버스”라며 “한국 VFX 기술력과 AI 기술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영상 기술과 생성형 AI가 결합된 에이크론이 글로벌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