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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쇼무대”... 무대 뒤의 승부사
  • 편집국
  • 등록 2026-03-05 03:56:37
  • 수정 2026-03-05 03: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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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생 시절 <이지 라이더> 꿈꾸던 소년, 이제는 장비 싣고 주(州) 경계 넘나들어
  • 공연 기획자 주성프로덕션 주성 대표


꽁지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주성프로덕션의 주성대표. 

그는 공연 기획자 이전에 뮤지션이었다. 지난해 9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있었던 ‘포크 가수 조동진 8주기 추모 콘서트’는 공연기획자이자 무대감독으로 만이 아닌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로서의 ‘주성’을 널리 알리게 된 무대였다. 문화기획사 에이콤(대표 이광진)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주성 대표는 ‘쉐그린’(이태원•전언수)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고 조동진의 대표곡을 기타 연주와 함께 선 보이기도 했다. 현재 주성 감독은 기획·연출을 아우르는 멀티 크리에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주성 대표는 상업 영상과 행사 기록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장 중심의 연출 감각을 쌓아왔으며 큰 무대 공연은 물론 로스앤젤레스 내 한인 커뮤니티의 각종 행사들을 주관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 행사와 교계, 기업 홍보 영상 제작을 통해 현지 사회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 소년의 두 우상 : 엔진 소리와 하모니카 선율

주성 프로덕션의 주성 대표의 삶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자면 그 문장은 “세상은 쇼였다”이다. 화려한 조명이 켜지기 전, 진흙탕 속에서도 무대를 세워야만 하는 기획자의 숙명을 그는 ‘쇼’라는 단어에 담았다. 주 대표의 여정은 80년대 한국의 한 중학생 소년의 방에서 시작됐다. 영화 <이지 라이더>를 보며 성조기 헬멧을 쓴 주인공들처럼 광활한 미 대륙을 횡단하는 자유를 꿈꿨고, 가수 김광석의 투박한 통기타와 하모니카 선율을 들으며 뮤지션을 갈망했다. 당시 그에게 세상은 온통 탐구해야 할 ‘장난감’이었고, 가지고 놀아야 할 ‘무대’였다. 이에 대해 주대표는 “그때는 노래하는 사람이 되는 것만이 꿈인 줄 알았습니다. 김광석 씨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직업을 갖고 싶었죠”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순수한 동경은 훗날 그를 전혀 다른 방식의 ‘무대 연출가’의 세계로 이끌었다.

 

#. 전환점 : “꿈은 직업이 아닌 가치였다”

성인이 되어 마주한 현실은 그에게 소중한 깨달음을 주었다. 치열하게 가수를 준비하던 그는 어느 날 문득 “꿈은 특정한 직업(Job)이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래는 수단일 뿐, 그 본질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하고 감동의 무대를 설계하는 ‘에너지의 전달자’에 있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마이크 대신 케이블을 잡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무작정 할리우드가 있는 LA로 날아왔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가 경험한 미국은 어떠했을까? 소년 시절 꿈꿨던 미국의 광활한 대륙은 더 이상 동경의 대상이 아닌, 그가 개척해야 할 비즈니스의 현장이 되었고 무대를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울리는 일이 적성에도 맞았다.

 

#. 2022년 월드컵, 빗줄기 속에서 찾은 '기획자의 의지'

사업가로서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결정적 사건은 2022년 월드컵 당시의 야외 응원전이었다. 대형 LED 화면을 완벽히 셋업 했으나, 예보에 없던 이슬비가 모든 장비를 삼켜버렸다. 습기로 인해 메인 화면이 먹통이 된 순간,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응원객이 붉은 물결로 차오르고 있었다. 그때를 회상하며 주대표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머릿속엔 오직 한 문장만 맴돌았습니다. ‘The Show Must Go On(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는 즉시 ‘플랜 B’를 가동했다. 젖은 LED를 포기하고 창고의 고광량 빔 프로젝터를 긴급 설치했다. 밤샘 작업으로 초췌해진 몸이었지만, 킥오프 직전 극적으로 중계 화면을 투사했다. 비록 원래 계획했던 고화질은 아니었어도, 거친 화면 위로 터진 첫 골의 함성은 그가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짜릿한 ‘쇼’의 완성무대였다. 쇼가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 에필로그 : 자본보다 강력한 동기, ‘나의 쇼’는 계속된다

이제 주 대표는 다시 이곳 미국 땅에서 장비를 싣고 주(State) 경계를 넘나든다. 어린 시절 영화를 보며 꿈 꿨던 대륙 횡단은 이제 고객의 소중한 이벤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비즈니스의 여정이 되어 현실이 되었다.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주 대표는 말한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타인의 쇼를 기획하고 완벽하게 진행하며 느끼는 희열은 그 어떤 자본보다 강력한 동기로 내 삶을 지탱합니다.”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할 다음 무대를 위해, 그는 오늘도 낯선 고속도로 위에서 엔진 소리에 몸을 싣는다. 이민 생활 자체가 하나의 큰 쇼라고 믿는 그의 인생은 이제 막 1막을 지나, 더 넓은 미 대륙을 향해 뜨겁게 나아가고 있다.

문의 (213) 270-3100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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