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인 문제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인 사망자 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노숙인 사망자 수가 2,208명으로 집계돼 전년 2,508명보다 약 3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LA카운티에서 노숙인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4년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A 지역 노숙인 사망자는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7년 처음으로 연간 1,000명을 넘어선 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급격히 늘어 2023년에는 2,508명까지 증가했다.
노숙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약물 과다 복용 ▲심장 질환 ▲교통사고 등이 꼽혔다. 공공보건국은 2024년에는 약물 과다 복용, 심장 질환, 살인 관련 사망률이 모두 감소한 것이 전체 사망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LA 지역의 노숙인 문제는 오랫동안 지역 사회의 큰 고민거리였다. 특히 다운타운 지역의 스키드로우(Skid Row)는 대표적인 노숙인 밀집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범죄와 공중보건 문제의 중심지로 지적돼 왔다.
또한 거리 곳곳에 늘어선 노숙인 텐트와 캠프는 관광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목돼 왔다. LA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숙인에게 임시 숙박 시설과 영구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시 당국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거리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을 실내 거주 공간으로 연결하면서 사망률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를 LA 노숙인 정책의 중요한 변화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LA카운티 관계자는 “사망자 감소는 의미 있는 변화지만 여전히 수천 명의 노숙인이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주거 지원과 정신 건강, 약물 치료 프로그램 확대가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