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기업 채용 방식과 조직 운영 구조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취업과 직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IT 자문기업 가트너(Gartner)는 최근 발표한 ‘데이터 및 분석(Data & Analytics) 분야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AI가 리더십, 데이터 거버넌스, 인재 전략, 기술 환경, 시장 경쟁 구조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의 리타 살람(Rita Sallam) 수석 부사장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와 AI의 변화 속도는 매년 새로운 공상과학 소설의 장을 여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인간과 기계, 조직의 지능 간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기업들은 전례 없이 데이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기업 채용 과정의 75%가 AI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나 인증 절차를 포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지식 평가를 넘어 지원자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생성형 AI나 AI 기반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AI 기반 업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AI 활용 능력을 핵심 직무 역량(Core Competency)으로 간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AI 도구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기업들은 직원이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해 생산성과 의사결정 품질을 높일 수 있는지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게 된다는 것이다.
▲생성형 AI·에이전트 확산 … 생산성 시장 86조 변화
가트너는 2027년까지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약 580억 달러(약 86조 원)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콘텐츠 제작 방식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사람이 빈 문서에서 콘텐츠를 작성했다면 앞으로는 AI가 기존 자료를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AI 기반 인터페이스, 플러그인, 문서 구조 등 새로운 생산성 도구 도입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 현실 세계 데이터가 디지털의 10배
가트너는 2029년까지 물리 환경에서 활동하는 AI 에이전트가 생성하는 데이터가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의 10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 로봇이나 스마트 장비 등 현실 세계에서 활동하는 AI 에이전트는 이동 경로, 공간 정보, 협업 데이터 등을 지속적으로 생성하게 되며 이러한 데이터는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2030년, 조직 절반 AI로 거버넌스 자동화
또한 2030년까지 전 세계 조직의 절반이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거버넌스 정책과 기술 표준을 자동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에이전트는 정책과 규정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 계약(Data Contract) 형태로 해석해 규정 준수와 관리 절차를 자동화하게 된다. 다만 같은 시기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실패 사례의 절반은 거버넌스 관리 부족과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문제 때문일 것으로 분석됐다.
▲‘초고효율 AI 유니콘’ 등장 전망
가트너는 2030년까지 직원 1인당 연간 반복 매출(ARR) 200만 달러(약 30억 원) 수준의 초고효율 AI 스타트업 유니콘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투자보다 극단적인 자본 효율성과 AI 네이티브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AI 시대, 인간 중심 리더십 중요
AI 기술이 확산될수록 인간 중심 리더십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는 AI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조직의 60%가 인간 관계 역량을 중시하는 경영진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고데이터책임자(CDAO)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향후 CEO 등 최고 경영진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유니버설 시맨틱 레이어’ 핵심 인프라 부상
또한 유니버설 시맨틱 레이어(Universal Semantic Layer)가 향후 데이터 플랫폼과 사이버 보안과 함께 핵심 AI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업 곳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공통된 의미 체계로 연결해 AI와 분석 시스템이 동일한 기준으로 데이터를 이해하도록 하는 구조로, AI 정확도 향상과 비용 절감, 기술 부채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콘텐츠 위험 관리,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이동
가트너는 2028년까지 콘텐츠 리스크 관리 기능의 절반이 법무·보안 조직에서 AI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만드는 텍스트·이미지·코드가 저작권 문제, 허위 정보, 편향성, 규제 위반 등 다양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 모델 설계 단계부터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AI 중심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는 “AI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 전략과 조직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기술뿐 아니라 인재 전략과 거버넌스 체계를 동시에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