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식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05.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9%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미 동부시간 기준 온스당 4,612.21달러로 4.3% 떨어지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은 가격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날 4월 인도분 은 선물은 온스당 70.97달러로 8.2% 하락하며 금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세의 핵심 배경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다. 미·이란 갈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금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후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동시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투자 플랫폼 AJ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수익을 안겨준 자산을 매도하거나 달러 강세에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의 댄 갈리 원자재 전략가 역시 “금은 지난 1년간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값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시장이 금리 정책과 인플레이션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