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찰스 베넷(Charles H. Bennett)과 질 브라사르(Gilles Brassard)
컴퓨터 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컴퓨터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로 양자암호학의 개척자인 찰스 베넷(Charles H. Bennett)과 질 브라사르(Gilles Brassard)가 선정됐다.
양자암호학(Quantum Cryptography)이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즉시 탐지되는 보안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쉽게 이야기하여 해커가 중간에서 데이터를 보면 데이터가 깨질 뿐만 아니라 바로 탐지가 가능하다. 기존 데이터는 복사가 가능 하지만 양자 데이터는 복사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은행 ▲국방 ▲국가 기밀 ▲AI 데이터 등에 있어서 양자암호를 이용하게 되면 ‘미래 보안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컴퓨터학회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이하 ACM)는 18일 2025년 ‘튜링상(A.M. Turing Award)’ 수상자로 두 학자를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ACM은 두 사람이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한 암호 기술의 기초를 정립하며, 현대 정보보안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튜링상은 ACM이 수여 기관으로 하여 지난 1966년에 제정된 컴퓨터 과학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흔히 컴퓨터계의 노벨상으로 불리고 있으며 현대 컴퓨터의 개념을 만든 인물인 앨런 튜링(Alan Turing)에서 따왔다. 튜링은 인공지능, 암호 해독, 알고리즘의 기초를 세운 천재로 알려져 있다. 상금은 약 100만 달러로 구글 등 기업이 후원한다.
베넷과 브라사르는 1980년대 공동 연구를 통해 ‘BB84 프로토콜’로 알려진 양자 키 분배(QKD)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도청 시도가 있을 경우 양자 상태가 변한다는 원리를 이용해 통신 보안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기술로, 이후 양자암호학 발전의 토대가 됐다.
이 기술은 기존 암호체계와 달리 이론적으로 완벽한 보안을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금융·국방·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암호체계의 취약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양자암호는 미래 사이버 보안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ACM은 “베넷과 브라사르의 연구는 이론적 성과를 넘어 실제 보안 시스템으로 확장되며 정보보호의 근본 개념을 바꿨다”며 “디지털 사회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보보안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도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