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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1억 배우 시대 종말이 오나”
  • 편집국
  • 등록 2026-03-25 03:00:22
  • 수정 2026-03-25 04: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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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AI 배우’ 전속계약 등장 … 초상권 공방 격화도

지난 18일 중국의 드라마 제작사 유허그 미디어가 AI 배우 린시옌(왼쪽)과 친링웨를 공개했다. (사진=유허그 미디어 웨이보 캡처)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배우가 실제 주연으로 등장하며 연예 산업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고액 출연료로 대표되던 배우 중심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 야오커 미디어는 최근 AI 배우 ‘린시옌’과 ‘친링웨’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을 주연으로 한 드라마 제작에 돌입했다. AI 배우가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전속 계약 형태로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들 AI 배우는 소셜미디어(SNS) 계정까지 개설해 작품 홍보는 물론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등 실제 배우와 유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가 본격적으로 대중문화 산업에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작사 입장에서는 배우 출연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인기 배우들의 출연료는 회당 1억 원을 넘거나 작품당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제작 현장에서는 이미 단역이나 조연을 AI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또 AI 배우는 스케줄 충돌이나 안전사고 우려 없이 제작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어 제작 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중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AI 배우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유명 배우들의 얼굴을 합성한 것 같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목소리 역시 기존 성우와 유사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표정이 어색하고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눈빛이 공허해 공감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AI인지 구분이 안 된다”, “일부 장면에서는 실제 배우보다 자연스럽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사 측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목적이 아니라, 제작비 부담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SF·판타지 장르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적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AI 배우의 외형이 실제 유명인을 연상시킬 경우 초상권 침해는 물론 부정경쟁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법조계에서는 특정 인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성이 높을 경우 민사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유사 사례도 이미 발생했다. 조회수 2300만 회를 기록한 AI 숏폼 드라마 ‘자오주인’은 원본 이미지의 무단 사용 논란 끝에 플랫폼에서 삭제됐으며, 초상권과 저작권 침해 사례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AI 배우가 제작비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법적·윤리적 기준 마련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산업 전반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I 배우의 등장으로 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인간 배우와 AI의 공존 방식이 어떻게 정립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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