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Uber)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플랫폼 전반에 전격 도입하며 모빌리티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LA 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단순한 차량 호출 시스템을 넘어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우버가 오픈AI(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앱 내에 정교한 AI 비서를 통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AI 비서는 사용자의 과거 여정, 선호도, 현재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제안할 뿐만 아니라, ‘우버 이츠(Uber Eats)’와 연동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식당을 추천하거나 장보기를 대신 예약해주는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LA 타임스는 우버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AI는 우버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고 밝히며, AI 도입을 통해 매칭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고 라이더와 드라이버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버는 드라이버들의 편의를 위해 AI 기반의 ‘어시스턴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EV)로 전환하려는 드라이버들에게 충전소 위치, 정부 보조금 정보, 예상 수익 등을 AI가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버가 보유한 방대한 이동 데이터와 최신 생성형 AI 기술의 결합이 강력한 진입 장벽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는 “우버는 이제 단순한 운송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과학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며 “엔비디아(NVIDIA) 등 하드웨어 기업뿐만 아니라 오픈AI, 구글 등 소프트웨어 거물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독보적인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AI 도입 확대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드라이버의 알고리즘 종속성 강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LA 타임스는 “우버가 AI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사용자 데이터의 안전한 관리와 드라이버와의 상생 모델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버는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AV) 운영 시스템에도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적용해 진정한 의미의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우버의 AI 실험이 전 세계 모빌리티 시장의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