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상장(IPO)을 앞두고 미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주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NBC는 최근 “스페이스X 투자 접근성을 제공하는 우주 테마 ETF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특히 테마 ETF 운용사 테마(Tema ETFs)의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스 ETF(Space Innovators ETF·티커 NASA)’가 출시 두 달 만에 26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끌어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 ETF는 지난 3월 30일 출시된 이후 불과 37거래일 만에 운용자산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26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자금 유입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NASA ETF는 현재 비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투자 상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스페이스X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7.5% 수준이다.
테마 ETF의 마우리츠 포트(Maurits Pot)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주 산업에 투자하려면 결국 스페이스X 노출이 필요하다”며 “IPO 이후에도 보유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외에도 론 배런(Ron Baron)의 퍼스트 프린서플스 펀드(RONB), ERShares의 XOVR ETF 등 일부 투자 상품들도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과거 AI 투자 열풍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트래티가스(Strategas)의 ETF 전략가 토드 손(Todd Sohn)은 “최근 수개월 동안 새로운 우주 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가 우주산업을 차세대 성장 테마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몇 년 전 AI 투자 붐이 시작됐던 흐름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만 6개의 우주 테마 ETF가 새롭게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반에크(VanEck)의 ‘WARP’, 글로벌X(Global X)의 ‘ORBX’, 라운드힐(Roundhill)의 ‘MARS’ 등이 시장에 등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변동성에 대한 경고도 함께 내놓고 있다.
최근 블루오리진(Blue Origin)의 ‘뉴 글렌(New Glenn)’ 로켓 발사장 폭발 사고처럼 우주산업 특성상 개별 기업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ETF 액션(ETF Action)의 마이크 에이킨스(Mike Akins)는 “초기 산업은 항상 극심한 변동성을 동반한다”며 “성공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사업 모델이 무너지며 사라지는 기업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주 ETF마다 투자 전략과 편입 종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투자 전 상품 구조와 리스크를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웅 경제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