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데도 만성 피로와 소화불량, 무기력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체내 수분 부족이 각종 질환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건강서가 출간됐다.
신간 ‘몸이 메마르면 병이 된다’(푸른숲)는 30년간 약국을 운영해 온 손원록 박사가 집필한 건강서로, 현대인의 다양한 만성 질환을 ‘메마름증(진액 탈수)’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혈액과 림프액 등 몸속 수분을 ‘생명수’ 또는 ‘진액’으로 표현하며, 이 진액이 부족해질 경우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현대인의 몸을 건조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과호흡’, ‘과흥분’, ‘과대사’ 등 세 가지를 지목한다.
과호흡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는 상태를 의미하며, 과흥분은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현상이다. 또한 가공식품과 고열량 식품 위주의 식생활은 세포 대사를 과도하게 촉진해 체내 수분 소모를 가속화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손 박사는 이 같은 요인들이 서로 맞물리며 혈액과 림프액을 비롯한 체내 수분을 점차 고갈시키고, 결국 만성 피로와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제 역시 체내 수분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저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 건강 문제 역시 뇌 조직이 과열되고 건조해지는 ‘심건증’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정신적 증상 역시 뇌의 물리적 환경을 회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단순히 질병 원인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회복법도 소개한다. 체내 열과 독소를 배출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킨 뒤,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3단계 건강 관리법을 식단과 호흡법 중심으로 제시한다.
손 박사는 “메마름증의 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스스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며 “만성 피로와 원인 모를 신체 증상에 시달린다면 약을 찾기 전에 몸이 충분한 진액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몸이 메마르면 병이 된다’는 총 240쪽 분량으로 출간됐으며, 현대인의 만성 피로와 생활습관병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건강 지침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연철 과학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