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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 흔들리나 … 美 반도체·빅테크 이틀째 급락
  • 편집국
  • 등록 2026-06-24 05: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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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XL 하루 23% 폭락, 엔비디아·AMD·마이크론도 동반 약세
  • 시장 관심은 마이크론 실적과 AI 수요 전망에 집중



AI(인공지능) 열풍을 이끌어온 미국 반도체와 빅테크 종목들이 이틀 연속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24일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전날에 이어 대규모 매도세에 휩싸였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은 하루 동안 23% 폭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낙폭은 더욱 컸다. 샌디스크는 13% 이상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2% 넘게 하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9%, 인텔은 6% 안팎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AMD 역시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종 전반을 대표하는 ETF인 SOXX도 전날 6%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추가 약세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전날 한국 증시에서 시작된 충격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장중 최대 10% 가까이 급락하며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12% 이상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생산 확대 계획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고, 이는 글로벌 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에서도 전날 S&P500 지수는 1.3%, 나스닥지수는 2%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들도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16% 이상 하락했으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기술적으로 약세장(Bear Market) 기준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와 함께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일부 헤지펀드들이 이미 AI 관련 과밀 투자 비중 축소에 나섰다고 밝혔으며,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건강한 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과도하게 몰렸던 모멘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과정”이라며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Fed가 최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월가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약 35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0달러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자체보다 향후 전망(가이던스)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와 공급 전망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경우 반도체 업종 전반에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관련 종목들의 조정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가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AI 성장 스토리가 끝났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급등에 대한 가격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마이크론 실적이 향후 AI 투자심리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웅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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