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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뮤지컬 ‘Chicago’의 주인공 Roxie Hart에 캐스팅된 가수 아이비”가 주는 의미
  • 김지면
  • 등록 2026-07-17 20:17:11
  • 수정 2026-07-18 13: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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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면 교수(작곡)


Faculty of California Arts University

DMA Dissertation & Research Paper: https://independent.academia.edu/jimyunkim

월간 예배음악 칼럼: http://www.worshipmusic.co.kr/18894



요즘 한국 언론의 문화면을 보면 한국 가수 아이비가 미국 Broadway 오리지널 뮤지컬 Chicago의 주인공인 Roxie Hart 역을 맡았다고 보도하는데, 무게중심이 ‘한국인’ 또는 ‘한국 뮤지컬 배우 최초’라는 타이틀로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의미를 다른 곳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먼저 Chicago라는 뮤지컬의 배경을 간략히 살펴보자면 … 

이 뮤지컬은 표면적으로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언론(Media)과 스타 만들기(Celebrity)'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본 뮤지컬은 1924년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 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한데, Chicago는 극의 전반에 정의를 품고 있지 않습니다. 즉, 승리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언론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본 뮤지컬을 언론 풍자극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본 뮤지컬의 주인공인 Roxie Hart라는 배역에 한국 가수 아이비가 캐스팅되었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Roxie Hart라는 배역은 Broadway에서도 배우가 자주 바뀌는 자리로도 유명합니다. 

즉, 세계적인 가수나 배우들이 한정 기간 특별 출연하는 역할로도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 배역은 노래, 춤, 연기 세 영역을 모두 최고 수준으로 소화해야 하는 만큼 난이도가 높은 배역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모든 면에서 실력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세계적인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었다는 것은 문화와, 예술을 다루는 필자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슈입니다. 이에 대해서 적지 않은 미국 언론이 보도를 하였는데 그 보도 내용의 중심을 보면 남다른 생각을 갖게 합니다.


 먼저 Broadway 최고 권위의 매체인 Playbill은 2026년 6월 9일 자 보도에서 

“South Korean Pop Star Ivy Will Make Broadway Debut in Chicago"라는 타이틀로 보도를 하였는데 눈이 가는 내용으로는 “한국에서 이미 수많은 '록시' 공연 경험을 가진 배우”라고 보도하였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Broadway의 대표 사이트인 Broadway.com 역시 별도 기사로 소개하고 있는데, 기사 제목 또한 "South Korean Pop Star Ivy to Make Broadway Debut in Chicago”였습니다. 주요 기사 내용을 정리하면 한국에서 이미 록시 하트를 수백 회 연기한 배우이자, 한국뮤지컬계 최고의 스타라고 소개하면서 이미 검증된 배우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의 공연 전문지인 New York Theatre Guide 에서는 

“아이비가 한국 공연에서의 록시 역할을 그대로 브로드웨이에서 이어가는(reprise) 배우”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뮤지컬계에서 평가하고 있는 아이비의 뮤지컬 Chicago의 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의미를 정리하면 한국에서 성공한 배우에 대한 간보기 정도가 아니라, 이미 한국에서 검증된 한국의 Roxi Hart를 Broadway에서 그대로 캐스팅하여 공연한다는 의미입니다. 좀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설명하자면,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가 Broadway에 온다는 것으로 이미 미국은 한국의 배우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아이비가 Broadway에서까지도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녀는 이미 2012년부터 Chicago의 Roxi Hart를 600회 가까이 공연해 왔으며, 본 뮤지컬로 한국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Broadway Chicago 팀은 한국의 유명한 가수 한 명을 캐스팅한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Chicago의 Roxi Hart 연기로 공연을 가장 많이 소화한 실력 있는 배우를 캐스팅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로 의미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나고 자라고 Broadway에서 뮤지컬을 연기한 교포 배우를 캐스팅하였는데, 아이비의 경우는  한국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그대로 브로드웨이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첫 사례로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의 뮤지컬은 오리지널 한국 작품으로서 본고장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있으며 나아가 배우 개개인의 역량까지도 인정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은 한 배우의 성공담을 뛰어 넘어 ‘한국 공연예술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올라섰는지를 보여주는 시대의 징표’라는 세간의 평이 현실로 느껴지는 반가우면서도 신선한 뉴스이자 한국 뮤지컬의 밝은 미래를 여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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