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브라보 마이 라이프] 36세에 튼 목청 …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로 세상의 아픔을 보듬다
  • 편집국
  • 등록 2026-08-06 09:47:34
  • 수정 2026-09-15 10:09:13

기사수정
  • 장애우·난민을 위한 자선 무대까지 … 테너 오위영 목사
  • 뒤늦게 발견한 목소리의 소명, 디즈니홀부터 대만과의 문화 교류까지
  • "음악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서는 가장 강력한 공통 언어입니다."



36세라는 뒤늦은 나이에 성악에 입문해 LA 음악계의 주목받는 테너로 선 인물이 있다. 총신대학원, 아주사퍼시픽대학교(M.Div.), 인터내셔널신학대학원(Th.M.)을 거치며 탄탄한 신학적 기반을 다진 테너 오위영 (목사)의 이야기다. 그의 첫 인상은 매우 온화하다. 조용 조용히 이야기를 하는 탓에 수줍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듯이 오랜 활동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단독 인터뷰 기사가 없는 ‘유명인’이기도 하다.  로버트 맥닐 교수를 사사하고 대한민국 성악계의 거목 박인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수제자로 기량을 다진 그는, 1년에 200여 회에 달하는 무대를 소화하며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성악가이자 목회자로 자리매김했다. 


디즈니 콘서트홀, 지퍼 콘서트홀 등 미주 명문 무대를 누비는 그에게 무대는 단순한 연주 공간이 아니다. 게다가 글로벌 성악인이기도 하다. 대만과의 문화 교류를 이끄는 오페라 무대부터 이스라엘과의 친선에도 힘쓰고 디아스포라인 미국에서 여러 커뮤니티와의 협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난민,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선 음악회까지,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세상의 그늘진 곳을 향하고 있다.

 

#. 36세 늦깎이 성악가, '만남의 축복'으로 열린 지경

성악가로서 36세라는 나이는 보통의 길보다 한참 늦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나이는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2001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성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축복 같은 만남들이 이어졌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하나님께서 닫힌 문들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은혜가 임하니 사역의 지경이 나날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했지요."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나 그의 모친이 그 누구보다도 ‘목사의 길’을 걷기를 소망하였기에 신학을 하였지만 결국 성악가로서의 길은 숙명처럼 다가왔다. 뒤늦게 성악 과정을 시작해 2013년 로버트맥네일 교수에게  사사를 받았고 2014년부터는 서울대학교 박인수 명예교수로부터 성악 지도를 받으며 9년간 소리연구를 했다.


이때 그는 ‘벨칸토 창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벨칸토 창법은 기존 창법의 한계를 느끼면서 생겨난 것으로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에서 유래한 성악 발성·가창 전통이다. 목소리를 자연스럽고 섬세한 악기처럼 다루며 선율의 아름다움과 표현을 중시하며 핵심은 안정된 호흡 지지(아포지오)와 매끄러운 레가토, 균일한 음색, 정확한 음정 및 기교를 바탕으로 감정의 흐름을 전달하는 데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동일한 창법이 유지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또한 그는 소프라노와 알토 등 총 7녀의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오페라에 눈을 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엄정행 교수와 같은 대선배와 한 무대에 서는가 하면, 박인수 소리연구회 미주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마침내 미주 지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테너'로 이름을 올렸다. 오늘날 합창단 지휘만 3곳을 하고 솔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캘리포니아 아츠 유니버시티에서 성악과 교수로 활동하게 된 것도 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 대만과의 우정,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주역으로 입지 다져

테너 오위영 목사의 활동 영역은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만에서 그를 먼저 알아보고 조사를 많이 한 후 그와 협연을 할 것을 제안할 정도. 그는 대만의 대표적 음악 단체인 '엘리트 뮤직 재단' 초청으로 샌 가브리엘 미션 플레이하우스 무대에 오르며 국제적인 입지를 다졌다. 대만과 인연이 깊은 '엘리트 음악 재단(Elite Music Foundation)'은 음악 교육과 문화 교류를 통해 대만 및 대만계 미국인 문화를 알리는 비영리 단체다. 수석 지휘자 양찌칭(楊子清, Cliff Yang)과 음악 감독 황링시엔(黃令先, Lynn Huang) 등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며, 대만 및 세계 각국의 주요 홀에서 합창과 오케스트라 협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대표작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서 주역 '삼손' 역을 맡은 그는 프랑스어로 진행된 대규모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50여 명의 합창단과 40여 명의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무대에서 그는 풍부한 감정 표현과 탁월한 성량으로 대만 및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이때를 회상하며 "성경 속 삼손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구원의 서사를 담은 작품의 주역으로서 한국 성악가의 기량을 알리고 대만 음악계와 인적·문화적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연주”였다고 말했다. 

 

#.한인과 유대인, 찬양으로 하나 된 '우정의 하모니'

그의 이러한 국제적 교류는 전통이 있다. 지난 2019년 8월,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라크마(LAKMA)와 LA유대인심포니(LAJS)가 공동 주최한 '우정의 하모니' 콘서트에서 테너 오위영은 독창자로 무대에 올랐다. 역경과 핍박을 이겨낸 공통의 역사를 지닌 한인과 유대인 커뮤니티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자리였다. 윤임상 지휘자와 노린 그린 지휘자가 손을 잡은 이 무대에서 오 목사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열창하며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 이외에도 2024년 6월 월드미션대학교 주최로 지퍼 콘서트홀에서 열린 독창회 '평화를 위한 기도'를 통해 미주 교민과 타민족 관객들에게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 휠체어와 난민 선교… "세상의 아픔을 보듬는 찬양"

무엇보다도 그의 음악이 가장 진하게 울려 퍼지는 곳은 단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무대다. 지난 2016년 쿠르드 난민 의료선교를 위한 독창회를 열어 의료 선교사들을 후원했던 그는, 보나뮤직(대표 이혜자)과 함께 특수장애우 지원 단체 'Best Buddies'를 돕는 자선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팬데믹 기간에도 그의 사역은 멈추지 않았다. 샬롬장애인선교회(대표 박모세 목사)가 주관한 '휠체어에 생명의 양식을 싣고' 온라인 음악회에 참여해 지구촌 빈곤 장애인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을 모았다. 테너 오위영은 "비록 직접 현장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찬양을 통해 그들에게 실질적인 힘과 소망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저에게 목소리를 주신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무대에 설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 찬양과 오페라 무대를 넘나드는 은혜의 여정

현재 '오위영 뮤직 아카데미'를 이끌며 그레이스선교합창단과 모닝스타선교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는 그는 제자 양성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몇 년 전 평강교회에서 열린 제자음악회에서 90세가 넘은 공명기 성도가 전문 성악가 못지않은 발성과 열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온 회중이 깊은 도전을 받기도 했다. 아이 같은 순수한 표정으로 열정을 다해 배우는 제자들의 모습은 가르치는 테너 오위영에게도 큰 감동과 행복을 준다. 


그는 “제자들이 찬양을 통해 삶의 기쁨을 찾고 영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볼 때 성악가이자 목회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노래는 우리의 생활을 밝고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도구이자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인생은 노래를 불러 즐거워지고, 찬양을 통해 우리 존재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곧 프리 마돈나로 데뷔할 예정인 수준급 제자도 있다.


#.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노래의 힘!

클래식의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에 그의 활동영역 역시 한국, 대만, 독일과 이탈리아를 대표로 하는 유럽 무대는 물론 이곳 미국에서도 LA, 뉴욕, 시애틀, 샌디에고, 애틀랜타, 포틀랜드 등의 무대에 서며 명실공히 미주 지역 한인 성악가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 그는 무대에서 승부를 보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공간을 압도하는 능력도 남다르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기에 꾸준한 근육운동을 통해 항상 목소리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그의 음악에 대한 만족감은 크다. 때문에 그는 노래에 대해서도 "노래는 우리의 삶을 밝고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도구다. 특히 찬양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소중히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 실리콘밸리에 ‘음악 아카데미’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뒤늦게 찾아온 음악이라는 소명을 통해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고 대만 등 국제 무대와 다민족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내는 테너 오위영 목사. 그의 음성은 오늘도 세상의 가장 낮은 곳과 넓은 세계를 향해 따뜻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이훈구 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UfAYVM8aYyc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You Mean Everything to Me’ 부른 팝 전설
  •  기사 이미지 에미상 수상배우 캐서린 오하라 별세
  •  기사 이미지 Hope Bancorp, 2025년 4분기 순이익 3,450만달러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