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적 뿌리를 이해하는 동시에 세계시민 의식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정체성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한인청소년단체협의회는 지난 9월 2일 서울 용산구 용산글로벌교육지원센터에서 ‘제2차 세계한인청소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재외동포 청소년 정체성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한국과 거주국의 문화를 함께 이해하고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사단법인 평화, 해봄교육문화국제재단, (사)화랑인터내셔널, 나의꿈국제재단, (사)글로벌백두화랑단, 유타한인상공회의소, BTF푸른나무재단 등이 함께했으며, 유튜브 LIVE로도 중계돼 국내외에서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참여했다.
김성곤 이사장 “정체성 교육은 다층적·다중적이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은 재외동포 청소년의 정체성 교육은 하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도록 돕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학교와 지역사회, 국가와 인류로 이어지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어 습득 여부나 가족 형태보다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중시해야 한다며, 한국의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시민 의식을 키우는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
손창현 이사장 “공통의 뿌리와 다양한 가지를 함께 인정해야”

손창현 나의꿈국제재단 이사장은 재외한인의 정체성을 ‘공통의 뿌리(Shared Common Roots)’와 ‘다양한 가지(Diverse Uncommon Branches)’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한국인으로서 공유하는 역사와 문화라는 공통의 뿌리를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는 국가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정체성의 혼란이 아닌 강점으로 발전시켜, 한국과 거주국을 넘어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윤숙 이사장 “정답보다 스스로 질문하게 해야”

박윤숙 화랑인터내셔널 이사장은 정체성 교육에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청소년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인인가, 미국인인가, 세계인인가’라는 선택의 질문보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런 이름을 주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체성을 역사·문화·봉사·리더십의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하며, “정체성은 교실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행동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세대와 지역에 따른 정체성 교육의 과제도 논의

패널토론에서는 지역과 세대에 따라 달라지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교육의 필요성도 논의됐다.
설규종 글로벌백두화랑단 이사장은 중국 지역 사례를 중심으로 재외국민 청소년들에게 정규교육과 문화교육, 정체성 교육이 함께 제공될 필요성을 소개했다.

김태진 해봄교육문화국제재단 상임이사는 재외동포 세대가 경험하는 혼종적(hybrid) 정체성에 주목하며, 변화하는 세대 환경에 맞는 교육 및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국적 뿌리를 바탕으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이번 포럼은 재외동포 청소년의 정체성을 민족적 정체성에만 한정하지 않고, 한국적 뿌리를 바탕으로 거주국 시민이자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한인청소년단체협의회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공통의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이 다양성을 존중하며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인재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세계한인청소년단체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