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면 교수 (문화,예술 평론)
Doctor of Music Arts at California Arts University
https://www.academia.edu/111764415/
IT Director & Professor at California Arts University
Church of Faith Senior Pastor(M. Div)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블랙핑크의 로제가 만들고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으로 발표한 APT(아파트)라는 곡이 화제입니다. 대중음악 평론가들에 의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뛰어 넘을 이른 바 B급 정서로서 최고 정점을 찍을 곡이라고 평가합니다.
기성 세대들에게 아파트 하면 윤수일의 그 곡이 떠오르겠지만, 이제 이 마저도 세대가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곧 빌보드 정상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곡이 논란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와이 미쿠 라는 가수가 2023년에 발표한 ‘착한 아이로 있을을 순 없어’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연 어느 정도인지 저도 모니터를 해 보았습니다.
곡을 들어보니 과연 거의 비슷해서 표절이라고 판정해도 할 말이 없을 법하였습니다.
그런데 좀 더 앞뒤 관계를 살펴보면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음을 알게됩니다.
표절로 논란이 되는 부분의 코드 진행을 보면 ii - V - I vi - ii - V - I 대략 이런 진행이 나옵니다. 이를 C 장조로 보면 … Dm - G - C - Am - Dm - G - C 가 됩니다. 문제는 이 진행은 아주 보편적인 진행으로서 이 진행으로 나올 수 있는 선율의 전개는 아주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이 진행으로 선율을 쓰다보면 결국 어떤 곡이든 비슷한 선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여기에는 음악에 대한 근원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보통 클래식음악에서 20세기 후반 이후 세계적인 작곡가를 생각해 본다면 한국이 낳은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작곡가들의 새로운 창작품이 연주회에서 자주 발표되지 못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일찌기 현대음악의 선구자라고 하는 쉔베르크 역시 …
기존의 음악 어법으로는 더 이상의 새로운 독창적인 작곡을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이제는 기존의 음악 이론으로는 할 수 있는 모든 작곡기법들이 다 나왔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12음 기법이라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조성체계를 무너뜨리고 선율 체계와 리듬까지 허무는 것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늘 날 현대음악 기법이 음악 팬들의 마음을 붙잡아 음악 시장을 형성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저는 봅니다. 일단 듣기에 난해하고 도무지 맥락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흐름으로 가기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 아무리 학구적인 마인드로 이해하려고 해도 듣기에 힘든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후기 고전파 이후 음악은 더 이상 새로운 창작품으로서 사랑 받을 곡의 탄생은 어려워졌다는 말이 됩니다. 요즘 각 대학에서 클래식 음악으로서의 작곡과는 없어지는 추세이고, 오히려 실용음악 분야에서 영화음악이나 뮤지컬 등으로 상업 음악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순수한 의미에서의 창작이란 이제 음악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대신 기존의 음악적 작곡 기법을 활용하여 상업적인 편곡 기법으로서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처음의 이슈로 돌아가서 …
이번에 로제의 APT의 표절 논란은, 결국 음악의 창작적 한계에서 온 해프닝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남의 곡을 의도적으로 카피한 것은 사실 어렵지 않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로제의 APT의 경우는 앞서 분석한 코드 진행으로 아주 보편적인 패턴입니다. 이미 이 패턴으로 많은 곡들 .. 예를 들어 Coldplay의 Viva La Vida(2008), One Direction의 Night Changes(2014), Ava Max의 So Am I(2019),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IVE의 I WANT(2023) 등을 들어보면 결국 다 비슷한 맬로디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결국 사마이 미쿠의 ‘착한 아이로 있을을 순 없어’ 라는 곡도 이전의 발표된 곡의 표절곡이 되고 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떄 …
이제 음악에 있어서 창작은 그 누구도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단지, 누가 좀 더 개성있고, 센스 있게 음악 기법을 잘 활용하였는지가 포인트가 되는 것이기에 섣불리 자기 작품을 가지고 표절 시비를 걸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음악에 있어서 더 이상의 독창적인 창작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