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면 교수
Doctor of Music Arts at California Arts University
Dissertation: https://independent.academia.edu/jimyunkim
Professor & IT Director | California Arts University
Church of Faith Senior Pastor
https://www.youtube.com/@churchoffaithjimyunkim4596
작년에 제가 칼럼을 쓰기 시작한 이후 꾸준하게 말씀드린 내용이 있습니다.
오늘 날 소위 Contemporary Music나 Jazz 를 하는 음악인들이 음악 이론을 이야기할 때, 클래식음악의 역사를 배제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현대음악이론을 이야기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이를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배경으로 풀고자 할 때면 마치 Contemporary Music나 Jazz 를 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간혹 클래식을 전공한 교수님들 중에는 요즘 음악을 한 단계 낮은 음악으로 치부하는 분들도 계시기는 합니다만, 그러한 시각도 시대적 감각을 놓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근원적인 음악 역사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Contemporary Music나 Jazz 의 음악적 이론을 독립적으로 떼어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오늘 날 Pop이나, Jazz에서의 음악적 진행의 근원을 보면 그 바탕이 Baroque 나 Classic 에서 부터 발전되어 온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앞선 글에서 Rachmaninoff 와 Eric Carmen 의 비교를 통해 설명해 드린 바가 있지만, 오늘은 다른 작품을 통해서 Contemporary Music나 Jazz 가 과거 유구한 음악의 역사를 바탕으로 오늘 날 형성되어 온 음악이라는 것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Handel 의 Suite No. 7 in G minor, HWV 432 는 …
당시 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건반 음악의 유행에 맞춰 작곡한 곡입니다. 또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변주곡 형식인 Passacaglia 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단순한 주제를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곡의 특징을 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타일을 혼합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 곡의 형식적인 면을 보면, 반복되는 basso ostinato 를 기반으로 한 변주곡인데, 이는 Chaconne 보다는 좀 더 템포가 느리면서 무게감이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진행은 일정한 베이스 패턴이 곡 전체에 걸쳐 반복되면서 그 위에 다양한 변주가 진행되되는 형식입니다. 대표적인 진행으로는 파헬벨의 <카논>, 퍼셀의 <디드와 에네아스> 중 'When I Am Laid in Earth', 그리고 바흐의 Chaconne 등이 있습니다. 또 중요한 점은, 현대 음악에서도 반복적인 베이스 라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재즈, 록, 팝 등의 장르에서도 이와 유사한 개념이 쓰인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음악의 진행이라는 것이 어느 특정 쟝르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본 작품은 총 17개의 Theme 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Johan Halvorsen 이 바이올린과 비올라 듀오를 위한 편곡 작품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한 곡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현악 듀오를 위한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연주자인 바이올린의 양인모와 비올라의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https://youtu.be/coFxZiekya0?si=Vf5yFcWykSlLPHpV) 가 인상 깊게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토록 길게 하는 이유는 …
이 곡의 화성 진행이 오늘 날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어도 거부감이 없는 너무나도 자연스런 진행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로는 앞서 설명드린 basso ostinato 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화성 분석을 보면 …
Am: i - iv - VII - III -VI - iv - V(Harmonic minor scale 적용)이 됩니다. 이 진행을 코드로 풀어 보면, Am- Dm - G - C -F - Dm - E 가 됩니다. 본 진행의 분석을 보고 혹자는 C 장조 곡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본 곡은 Aeolian 모드를 기반으로 하면서 Harmonic minor scale을 적용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작품이 바로크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현대적인 감각으로 들었을 때 진부할 것만 같은 클래식의 분위기가 아니라, 감성 넘치는 발라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원작인 Harpsichord 연주 보다 12번 째 변주를 중심으로 편곡한 피아노 곡(https://youtu.be/RhGeMuldjLQ?si=4HhDUgGtxpvZfUXq) 을 들으면 현대적인 감성을 훨씬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바로크 시대의 음악이 오늘 날 들어도 자연스러운 현대적인 감각의 분위기로의 음악이 됩니다. 앞서 분석한 화음의 진행은 Pop이나 Jazz 곡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진행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진행이 Pop이나 Jazz 진행의 전유물 처럼 생각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사적인 지식의 부족함에서 온 오해라는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 걸쳐서 역사와 그 역사의 과정에서 나온 학문적 또는 문화적 업적을 중요시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의 학문이나 문화에 대한 올바른 기원을 알고 있어야 이를 토대로 건설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기존의 모든 음악 대학(클래식 혹은 컨템포러리, 재즈)에서의 커리큐럼에 최소한 음악의 기원이 되고 음악의 근원이 되었던 이론과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음악인들이 각 자의 음악 분야에 대한 자부심 뿐 아니라, 다른 장르나 음악인들을 대하는 시각도 보다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최소한 음악이 편협함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협력, 보다 창의적인 음악의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연구하며 연주하고,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